1.매해 첫 눈이 올 때면 '벌써 눈이와?' 라든지 '올해는 왜 눈이 이렇게 빨리오지' 라는 생각을 한다. 작년에도 동일한 생각을 했다는 사실은 잊은 채.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첫눈이 내린다! 이제서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2.한해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 '첫'이라는 말이 붙어서인지 내리는 첫눈에 마음이 허-하다.


3.오후 5시. 눈 앞의 첫눈과 함께 그리 기쁘지만은 않은 소식을 들었다. 참 영화같네. 앞으로 펼쳐질 내 삶 완전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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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큰 창문이 있는 방에서 살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큰 창문이있는 방을 갖게 되었다.

전망과 함께 추위가 덤으로 찾아왔다.
웰코밍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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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펙트로눔이다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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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할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나는 대로 이어가는 즉흥적인 말들로 시간을 떼우는 그런 대화 말고, 혹은 알고 있는 사실에 한해서 서로의 지식을 늘어놓는 진부한 대화 말고..

상대방을 신뢰하고 사랑해서 무슨말을 하든지 그저 듣고있기만 해도 가슴벅찬. 그런건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과 날마다 함께 있고 싶다. 만약 그렇다면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채 백마디 말을 한 것보다 가치있게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데 지금 천둥 번개가 친다. 맙소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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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두 배우가 이렇게 연인으로 나오다니 ..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진다 ! 이 영화에서 대학 때 장진영씨의 모습은 희재와 조금 이미지가 겹치는 것 같다. 솔직히 영화의 스토리는 좀 별로지만 영상이 이쁘고 비오는 것이 이쁘고 정재삼촌이 예쁘고 진영언냐가 이쁘다. 모든것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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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예인을 이런식으로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 이정재님은 정말.. 내가 그동안 이 분의 매력을 왜 모르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멋있다. 하.. 정말로 최고.. 내가 나이가 먹긴 먹는지.. 남자 연예인에게 빠질줄이야!! 흐어...흐어.. 두근두근 ㅠㅠㅠㅠ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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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본적도 없는 스키장에
나홀로 스키를타러
가게 됐다..

이런 제길..왜하필..
하필 ㅠㅠ왜...하필..ㅠㅠ..ㅠㅠㅠㅠ


졸업은 해야되니까 가야겠지....

하아.. 암담하다
다들 친구들이랑 오겠지...
난 놋북에 영화나 받아서 가야겠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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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유가 생기니까
미칠듯이 밀려오는 공허함.
이 감정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오랜 연인과 헤어진 기분과 비슷하다.


이 글은 오래 사귀었던 연인과 헤어지고 건네는 인사만큼이나 씁쓸하다.


너무 많은일이 한번에 일어났다.
졸업전시를 마쳤고, 언니가 결혼했고, 새로운 공동체로 가게됐고, 어제는 대학원 원서를 냈다.


갑자기 찾아온 이 시간을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몰라서 오늘 하루는 방 구조를 바꾸는 데에 몰두했다. 그리고 밀린 무한도전 한달치를 보았다. (바뀐 방 구조는 매우 마음에 든다. 역시 계절이 변하면 방 구조도 바꿔 줘야 한다.)

사실 그 동안 할 일이 양적으로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시간은 대체로 여유로운 편이었다. 물론 며칠은 밤을 새기도 했으나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해야할 일의 양을 떠나 찾아오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다. 나름대로 긍정적인 편이고 생각의 과정도 지극히 단순한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은 없을 것이다. 부모님께 생전 내본적도 없는 짜증도 냈으니 말 다했지.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면서까지 달려온 긴 여정이 어제를 기점으로 모두 끝이 났다. 사실 완전한 끝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잠정적인 휴식이다. 이 휴식도 1주를 못넘길 것임을 알고있다. 1주는 고사하고 삼일도 못넘길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지금 현재로서는 모든 것으로부터 거의 완벽히 자유한 상태이다.

그런 많은 변화 가운데 있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어느것 하나 만족스럽게 마무리 하지 못했다. 그렇게 정신 없이 달려오다 잠시 멈춰 서 보니 나는 혼자가 되었다.

외로움을 느낀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공동체. 하지만 이제는 함께여도 함께인 것이 아닌 것 같은 기분. 관계 안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모든것이 바뀐기분. 허탈하고 허망하고 눈물이난다.

나를 찾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하나님께서 날 기억하신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기뻐할 순 없나. 나는 여전히 연약한 인간 찌끄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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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며
타협하지 않을거다.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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셤 끝나자마자 말똥말똥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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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상하다. 남 얘기 하는 것을 왜이렇게 좋아할까.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 돌아서 듣는 말만큼 기분 나쁜 말이 또 없다. 그러나. 나는 솔직한 동물이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따져 이유를 듣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만큼의 에너지를 들일만큼 애정이 있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이 무정함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누군가 '나'라는 사람을 화두로 삼아 스스로의 속감정을 드러냈다면, 그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거라 잠정 결론 짓는다. 그 만한 이유조차 없다면 별 생각없이 내뱉은 말일테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고 이 중 어느것도 아니라면 내가 이 일로 신경 쓰는 그 시간이 아깝다.

사람들은 남이 잘 되는 꼴을 보질 못한다. 진정 축하해주고 진정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를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결국 자긴 그렇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은근히 자신을 차별화 시킨다. 그러나 그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할뿐 나 혼자 고귀하고 특별한 척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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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생김새가 마음에 든다.
자신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그런대로 만족한다.

성형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내가 할 생각은 없다.

자뻑글이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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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을 함께 보내고, 함께 자라 온 친구. 그 때는 서로를 쉽게 인정해주고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것을 그리 문제거리로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은 생각이고, 친구는 여전히 친구인 것이기에.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전과 다르게 지금은 상대방의 어떠한 성격이나 가치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하게되는 경향이있다. 이 부분에있어서 상당히 부끄럽다.

어릴적, 친한 친구가 되기 위해 고려될 점이라곤 집 방향이나 같은 반인지의 여부 처럼 참 단순한 조건들 뿐이었는데. 물론 그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는 것이 아주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나, 참 많은 조건들을 알게모르게 내세우며 관계의 잔가지를 쳐 내는 모습들에 슬프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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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가 풀려있다.
다시 감기는 힘들겠지
다시 감아도 이전처럼 촘촘히
감기지는 못할거야.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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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에오면 항상 잠들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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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었던 작업을 할 타이밍.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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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킨을 사이에 둔 지인과의 대화에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여지껏 누군가와 대화할 때의 내 모습은 대단히 이기적인 모습이었다는 것을. 이런 멍청하고도 이기적인 나란 인간은 대체 누구인가.

그는 나에 대해 아무런 충고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삶의 방식을 들으며 내가 대단히도 잘못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리고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나는 여지껏,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누군가를 만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논쟁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사람이란 웬만해선 변하지 않고, 내가 누군가의 의견에 반박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변할 것 같지 않다면 굳이 애써서 그런 수고를 감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그렇게 각자의 생각대로 삶에 충실하면 될 뿐 굳이 생각이 같을 필욘 없다고 여겼다. 덕분에 관계의 깨어짐을 경험한 적은 거의 없다. 의견의 대립조차 경험한 적이 많지는 않다. 그럴때면 '개인의 취향과 생각을 존중'하자는 말로 마무리 짓고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곤 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른대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곤 했다.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달라. 그치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 같을 순 없지.' 이런 생각이 내 모든 인간관계 안에서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었다. '나와 전혀 다른 별개의 존재'로써 상대방을 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일도, 크게 화날일도, 크게 싸울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사고의 구조와 다른 상대방에게 내 방식의 사고를 강요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다.

여지껏 내가 가져왔던 이런 생각은 어떻게보면 참 맞는 말 처럼 느껴진다. '너는 내가 아니고 나는 네가 아니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러나 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진정으로 누군가의 생각과 마음에 공감할 수 없다. 겉으로는 문제 없어보이는 관계의 이면에는 철저히 상대방과 나를 분리시키고 섞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섞이기 위한 갈등조차 원하지 않는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생각의 차이일뿐 누구하나 틀린것이 아니기에.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건 명확히 말해서 상대방을 향한 관심의 부재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이다. 그러나 나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굳이 그 이유를 듣지 않는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을 뿐더러 듣는다고 내 의견이 달라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어쩜 이리도 무섭고 이기적이고 무정한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미치도록 실망스럽다. 심지어 이 사실을 여태 뚜렷하게 알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 나라는 사람은 미치도록 한없이 멍청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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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새벽은
생각보다 시끄럽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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