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라는데. 나는 산 자인가 죽은 자인가. 삶이 너무도 단순해 보이는 오늘같은 날엔 삶에 아무런 미련도 재미도 없다. 재미가 사라진 삶에는 조용한 어둠만 짙게 깔리는 듯 하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참 부끄럽기 짝이없는 인간이다. 스스로가 쓸모라곤 하나도 없는 인간같아서 요즘은 자꾸 자존이 낮아지고 삶이 피로하다.
사람에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집단이 모인 곳에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왜 나는 미련하게 또 사람을 모으고 만나고있는지. 아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이불 속으로 숨고만 싶다.
내 나이 29살에 내가 이루어 온 것이 무엇일까.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말하기엔 속상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그 열심으로 무엇을 했는지 말을 하기 어렵다. 그너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다 보니 29살의 내가 되었다. 후회는 없으나 미련은 남는다.
삶에 허무가 찾아올 때가 되어야만 주를 찾는 내 모습이 참 밉다.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신다는 주께 여쭌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갑자기 이 찬양이 생각난다.
나의 가는길 주님인도하시네
그는 보이지 않아도 날 위해 일 하시네
주 나의 인도자 항상 함께하시네
사랑과 힘 베푸시며 인도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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