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이다. 이런 날,  집에 돌아와 호들갑떨며 찬물을 끼얹고, 미풍버튼이 눌린 선풍기를 발쪽에 향하도록 켜두고, 포근한 이부자리 위에 얇은 여름이불을 아주 대충 걸친 뒤 누워있으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로 깨끗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하루종일 내 머리맡에 떠다니던 이유모를 먹구름이 비로소 걷히고 비온뒤 맑은 하늘만큼 청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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