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하다. 내마음의 상태를 옮겨본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20대 중후반에 내가 겪어온 일상적인  괴로움은 내 인생 전반에 겪게될 아픔의 극히 일부가 되겠지. 그동안의 내 아픔은 앞으로 겪게될 더 큰 고난 앞에 명함하나 내밀지 못하고 마음 한 구석에 아주 작게 자리잡아 어느 누구의 위로조차 기대하지 못하게 아주 단단히 그리고 꼭꼭 숨기어지겠지. 그렇다고 생각하니 조금 비참하다. 크나큰 아픔과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인생은 내게 곧 또다른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 줄테니까.

울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이렇게 오늘은 그냥 울어보기로 했다. 29살이 된 나는 알아버렸다. 내가 운다고해서 위로해줄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 것을.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사람은 어차피 누군가를 위로해줄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것 같다. 혼자 견뎌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삶을 이렇게나 고독하게 견뎌야 한다면 나는 내 수명이 조금 짧았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38세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오래 살고싶지 않다. 삶에 아무런 기쁨이 없다. 모모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나도 같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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