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강력하게 느끼는 것이 있다. 나는 생각보다 별로인 사람이라는 점. 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보이고 대단히 하찮게 여겨진다. 나는 너무 별로인 인간 같다. 내가 나 같은 사람을 새롭게 만난다면 나같아도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나 같은 사람"이란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을 말한다. 완전히 객관적으로 남이 보았을 때의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첫째, 주변인의 도움이 별로 필요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둘째, 만났을 때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다.

셋째, 자주 피곤해보이고 지쳐보인다.

넷째, 셋째와 같은 맥락에서 늘 바빠보인다.

다섯째, 비판적인 사람으로 보이거나 주장이 강력한 사람으로 보인다.

위의 모든 점을 감안했을 때 난 그리 쉬이 다가올 수 있는 성향의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내 주변엔 사람이 없다. 내가 잘못된 것이겠지? 어떻게 고쳐야 할까. 고민스럽다. 바꾼다고 바꿔지는 부분일까? 내가 내 자신을 바꿔서까지 인간관계를 개선해 나갈 이유가 있을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지금의 상태가 더 좋은게 아닐까. 여러 고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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