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의 끝자락에서 결국  고민하는 것은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 더 딱딱히 말하자면 "인간관계"다. 요즘따라 그런 생각이 많이든다. 외줄타기같이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노심초사하게되는 그런 관계는 백해무익하다. 관계를 "관리"하기 시작할 때, 이미 그 관계는 한계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진정 더불어 사는 관계란, 진정한 이웃이란,  외줄타기가 아니라 너른 바다를 헤엄치듯 깊고 자유함이 넘치는 것이다. 내가 온전히 나 일수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살든, 존재 자체로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 삶이 혹여 나와 방향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친구의 몫이자 도리이다.

오늘 나는 카카오톡 단체톡방 십여개를 삭제했다. 그러나 결코 내 주변의 수 많은 관계와 작별한 것이 아니다. "카카오톡 단체톡방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관리하는 내 모습으로부터 벗어나기로 선언한 것이다.

내 주변을 좀 더 소중히 돌보려한다. 단체톡만을 의지한 관계의 연명이 아닌,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서로를 기억하는 행동으로서의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

매일 쌓여가는 수십통의 수다가 아닌, 일년의 단 한번뿐이더라도 진심으로 눈을 맞추며 포옹하며 악수하는 진한 관계이고 싶다.

그게 29세의 강진영이 결정한 인간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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