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누구도 함부로 평가해선 안된다.

오늘, 길 위에서 만난 어느 고양이.
두 마리의 고양이를 만났다. 한 마리는 꼬리가 말려있었고 한 마리는 얼굴이 많이 부어 있었다. 어떤 사정으로 길에서 지내게 됐을까.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크진 않을까...

얼굴이 많이 부은 고양이를 보며 같이 있던 지인들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뭐야. 무섭게 생겼어"
"뭐 저렇게 생긴 고양이가 다있지?"
"저렇게 생긴 고양이는 처음 봐"
불편한 말들이었다. 그러나 웃으며 이야기하는 지인들의 말을 지적하기 힘들었다. 크게  나쁜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을테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미안했다. 어떤 존재든 그렇게 생겨선 안될 이유는 없다. 또 어떤 사정이 있을지 모르는 것이기에 함부로 이야기해선 안된다. 우리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태도와 소수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자. 못생긴 고양이를 볼 때, 우린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다만 밖으로 더 쉽게 이야기 할 뿐이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수 있다면. 우리사회 소수자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좀 더 성숙해지리라 확신한다.

미안해.
길에서 생활하기까지 너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대신해 내가 사과하고싶어..
그럴 때 냥이들은 내게 이런 말을 해주는 것 같다. "네 탓이 아닌걸."

미안해. 그래도 미안해.
아무 잘못도 없는 너희를 아프게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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