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실망은 일방적이다. 일방적으로 기대해놓고 내 기대에 상대방이 부응하지 못한다고 실망해선 안된다.

일단 사람을 두고 기대를 할 때 어떠한 결과를 염두해 둔 기대라면 그 기대 자체가 순수하다 할 수 없다. 진정 상대방을 두고 기대한다 말할 수 있으려면 있는 그대로, 그 결과에 상관없이 그 사람을 믿어줄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에게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때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이 때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그 기대에 상응하는 결과를 나타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누군가를 두고 기대한다는 것은 비단 결과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기대한다는 표현을 좋은 결과를 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결과에 상관없이 나는 너를 믿고 너를 응원한다는 고백의 말로 사용해야 함이 옳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 멋대로 기대해놓고 멋대로 실망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상대방의 어떠한 모습과는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그를 믿어주고 웃어줄 수 있는, 그런 자세로 누군가를 기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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