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몰려와 오후 내 울었다. 집에 와서 밥상에 앉아 엄마한테 물었다. 아름답고 맑은 사람들일수록 왜 이렇게 슬프고 아파야 하는거냐고. 왜 더 빨리 우리 곁을 떠나게 되는 거냐고. 너무 불공평하고 슬프다고.

옆에서 설거지를 하던 엄마는 내 말을 대충듣고 대충 대답했다.
아름다운 꽃들은 원래 빨리 지는 것이니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말라고 그랬다. 꽃들은 여려서 금방 지는 거라고. 
소나무 같이 튼튼한 사람은 오래오래 같은 자리에 있는거라고. 각자 제 자리를 찾아 가는 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그랬다.

하지만 난 슬픔을 멈출 수 없다.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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