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기록물을 만들기 위해, 내 이야기가 정착해야할 곳을 상상하던 중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종이에 잉크를 묻혀 무언가를 기록에 남기는데 그 기록이 오래도록 보존되기 위해서는 종이의 질과 잉크의 질이 중요하겠다는 생각. 저렴한 모조지에 인쇄된 프린트물이 고대의 기록물 만큼의 보존도를 지니긴 어려울 것이 당연하다. 종이와 잉크를 더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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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가을의 스산하고 찬기운.
오늘은 완벽히 내가 좋아하는 날씨이다.
이런 날은 정말 귀하다. 차갑게 살끝을 스치는 바람이 낯설지만 반갑다. 아스팔트 바닥에 얕게 고인 빗물에 반사된 신호등 불빛이 번쩍인다. 초록하게, 빨갛게 일렁이는 아스팔트 위 빗물. 이런 모습을 나는 사랑한다. 오늘의 날씨를 기뻐한다.

10월은 잔치투성이다. 여기저기 축제며 전시며 박람회가 한창이다. 올해엔 조금 더 부지런 떨어서 바쁜 와중에 일부러라도 문화생활을 하자. 잠을 줄이더라도 더 나가자.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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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에 대해 1:1로 최소 1시간 이상은 토론할 수 있어야 지성인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시간의 흐름을 넘어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말한다. 어떠한 현상이나 이슈에 대해 고민해온 흔적, 공부한 흔적이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 내린 나름의 답이 대화를 이어지게 하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뉴스 헤드라인만 읽는 사람과의 대화는 10분도 길다. 그런 이들은 "내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만 일방적으로 전할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여 보이는 것. 그리고 상대의 주장과 생각에 비난/조롱으로 답하는 것이 아닌 존중과 경청의 태도로 심사숙고 하여 답하는 태도. 그것이 지성인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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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록물은 서버가 사라지거나 해킹을 당하는 등 여러 이유에 따라 보존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컴퓨터상에 놓여있는 파일형태의 문서들도 바이러스나 기타 여러 이유로 오랫동안 보존되긴 어렵다. 프린트 해서 뽑아놓은 문서들은 잉크가 빛이 바래 지워지곤 한다. 결국은 손으로 눌러쓴 문서를 대체할 수 없는 걸까. 고대 벽화들은 만년이 지나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데 과연 현대의 기록물은 얼마나 오랜기간 보존될 수 있을까. 기록을 남기는 공간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옮겨야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잃어버리고 타버리고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온라인에 모든 기록을 옮겨놓지만 사실은 그 어디도 안전한 공간은 없다.

프리챌 게시판 - 폐쇄
버디버디 개인홈피 - 폐쇄
싸이월드 미니홈피 - 부분폐쇄

이런 사이트의 줄지은 폐쇄로 나는 내 유년시절의 일기와 기록 대부분을 잃었다. 20년도 채 안돼 사라진 기록들을 돌아보며 내 기록이 정착해야할 곳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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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멘탈이 날아갈뻔했다. 수원역에서 4300-1을 타려고 했던 내 계획은 산산히 무너졌다.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5시 50분에 집앞 버정에 도착했으나 변수는 집에서 수원역까지 가는 버스가 20분뒤에나 온다는 것. 보통 5분에 한대씩 다니는 버스라 새벽에도 그럴줄 알았던 것이 경기도 오산이었다...

그리하야 계획을 급 선회했다. 택시를 타자..! 급한마음에 내가 애정하는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웬걸.. 수원대에서 출발하는 택시가 잡혔다. 그걸 타느니 차라리 20분기다려서 버스를 타는게 나은 상황. 하. 맞다 이동네는 택시도 안잡히는 시골이지. 깨달음을 얻고 정말 최후의 수단.. 아빠찬스를 꺼냈다.. 자고있는 아빠를 깨워.... 데려다달라고 했다. 마음이 너무 급했다. 아빠차를 아파트 정문에서 기다리는 동안 6시가 됐고 6시 30분차를 탈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됐다. 다음 차가 8시에나 있는 상황이라. 수원역 다음 정차지가 어디더라... 서수원! 서수원 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

아빠차에 올라타자마자 외쳤다. "아빠 서수원 버스터미널로 가줘!" 잠이 덜깬 아빠는 "거기가 어디지"라며 중얼거렸고. 나는 폰으로 검색해둔 카카오 내비를 켜서 아빠에게 건넸다. 다행히 집에서 서수원버스터미널까지 10분만에 도착! "아빠 고마워" / "조심히 갔다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는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터미널 인천공항행 4번 플랫폼에는 오전 6시 10분인데도 10명가량 줄을 서 있었다. 은근 많은 사람들.

음 요즘 고속버스는 카드로도 되던데.. 발권을 해야하나? 싶어서 창구로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매우 냉정하고 차갑게 "네 발권하셔야해요" 했다. 그래서 발권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강진영" 내 이름을 부르는 아빠. 아니... 아빠가 왜 거기서 나와??? ㅇㅅㅇ?? 웃고있는 아빠 손에는...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물건이 들려있었다. 바로 내 핸드폰.. 아 맞다 네비 켜놓고 까먹고 나왔네.. 연신 미쳤다를 외치며 아빠에게 폰을 받아 들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바보같은 나. 놓고 내린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아무조록 일단 세입. 긴장이 좀 풀리며 두근대던 심장이 조금은 안정됐다. 이제 대기석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대기하는 동안에도 인천공항행 줄은 엄청 늘었고, 6시 20분 차는 거의 아무도 탑승을 못했고 6시 40분차에 겨우 14명만  타는 장면을 보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7시 차를 타야하는 것 같았다. 얄짤없는 선착순이었다. 다행히 김포공항행은 줄이 짧았다. 6번 플랫폼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드디어 6시 40분이 되어 김포공항행 버스가 왔다. 승차를 도와주시던 직원분은 국내선인지 국제선인지 물었고 손잡이를 넣어 드리니 버스 화물칸에 안전히 싣어주셨다.

그리하야 지금은 7시 5분. 제주공항행 9시 45분 비행기를 타기까지 2시간 40분이 남은 상황이다. 조심히 잘 다녀와야지. 이따가는 또 까먹을 것 같아서 미리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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