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기운이 심상치 않다.

비도 안오고

그렇다고 별이 많이 보이는 것도 아닌
평범한 금요일 밤.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언가를 느낀 나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저 잠으로 보내기엔
너무도 아까우리만치 환상적인 고요함이다.


끽끽거리며 빠르게 돌아가는 선풍기와
나즈막히 들려오는 귀뚜라미의 숨가쁜 울음소리.

고요한 새벽의 분주한 새벽시장처럼
정적과 공존하는 바쁜 움직임들.


내 발목께를 간지럽히는 밤바람과 달빛의 속삭임



밤을 지새워 뭔가를 흥얼거리고 싶은 이 밤.



맙소사
감수성 용솟음 치네. 이게 왠 때 아닌 청승이람.



귀기울이지 않고서는 어둠 외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여름 밤.

그냥 눈을 감고 밤 기운을 느낀다.
그냥 한 마리 귀뚜라미처럼

달빛을 벗삼아 흥얼거려본다.


배곺배곺배곺..
이와중에 배곺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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