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자인이 일종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의사소통을 원할하게 하기위해 도움을 주는
하나의 수단 혹은 매체라고 여긴다.

따라서 디자인의 목적은 항상 명확해야한다.
애매모호하고 그 목적이 불명확한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보기 힘들다.

디자인은 항상 전달해야 하는 바가 있다.
그것이 기능이든 어떤 메세지든 항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그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역할이고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게끔 주어진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가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난 디자인의 이러한 기능에 큰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그 문제해결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그 감정이 내가 디자인을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은 또한 정보전달이라는 기능 외에 아름다움이라는 요소도 가지고있다.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이 바로 그것.

하지만 디자인에서의 우선순위는 예술의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만약 그 아름다움을 주기위해 첨가된 요소들이 디자인 자체가 가지고있는 메세지 혹은 기능을 가리거나 그 의미를 반감시킨다면 오히려 배제되는 편이 옳다.

디자인의 외형에 아무리 아름답고 뛰어난 예술적 가치가 담겨있어도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상실한 디자인은 그 예술적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기도 전에 버려지거나 외면당할 뿐이다.

이 즈음에서 언어에 빗대어 디자인을 생각 해 본다면 조금 더 쉽게 디자인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디자인은 언어처럼 읽힐 수 있어야 하고 그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틀린 부분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되어야 한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면 의미 전달이 왜곡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쳐쓰기가 필요 한 것 처럼, 디자인에서도 그 의미를 왜곡하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찾아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불필요한 요소를 찾아 없애는 것.
그것이 바로 일명 '빼기(-)디자인.'
덧붙이는 것은 쉬워도 빼는 것은 어렵다.

빼기를 잘하기 위해선 각 요소들을 서로 비교해 가며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그러기
위해선 보다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 진단과 함께 과감히 실행 해 낼수 있는 배짱도 필요하다.
(이미 해 놓은 것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것은 각자 자기집 냉장 혹은 냉동고만 들여다 봐도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미니멀리즘과 같은 절제된 무언가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움은 바로 이러한 노력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이렇게 디자인은 끊임없이 분석되어지는 분야이다. 반복적인 교정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도한 굉장히 귀찮고 고된 분야이다. 미술적인 감각도 중요하지만 그 것 이외에도 고려 되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분야이다.

이렇다 보니 나는 디자인을 접근 할 때도 예술로서 접근 하지 않는다. 미술의 일부라는 생각도 안 들 때가 더 많다. 디자인에서 미적인 요소는 정보와 의미전달을 위해 충분히 활용되어 질 뿐 결코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될수 없다.

글씨체는 가독성을 해쳐서는 안된다. 한 글자 한글자 각각 떼어놓고 보았을 때 예쁜 글씨들도 문단으로 보았을땐 정신없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이 글씨체를 예쁜 글씨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에서의 아름다움도 딱 그와 같다.
디자인의 목적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점이 나는 더 마음에든다.



뭔가 디자인의 존재의 이유가
나랑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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