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어렸을 적의 기억들.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아빠가 떠올랐다.

 

어릴적에 그러니까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에 나는 엄마아빠의 냄새가 좋았다.(이렇게 말하니까 좀 변태같은데 정말 순수한마음으로..) 그래서 가끔 아빠가 집에들어오기전에 아빠 이불을 덮고 아빠 베개를 배고있다가 먼저 잠이 들곤했다. 그러면 아빠는 잠들어있는 날 안아서 내 방으로 데려다 주셨다. 사실 난 아빠가 날 들어올릴때 벌써 깼지만 일부러 눈감고 아빠가 날 데려다 놓을때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그 기억이 너무 따뜻하다. 그 이후로 몇번이고 잠든 척을 했디. 아빠가 날 들어서 업어주고 안아주는것이 너무 좋아가지고. 사랑한다는 느낌은 이런것 같다. 아빠는 사랑하는 딸의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겠지. 

그때 아빠는 내가 깨어있다는걸 아셨을까 이미 다 커버린 나는 더이상 아빠의 팔에 안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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