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유는 내면을 넓게 채우는 것. 내면의 잿빛도시에 색색의 물감통을 차례로 들이 붓는 것. 찬란했던 색은 섞이고 섞여 검정이 된다. 사람들은 이 검정의 상태를 '불안'이라 부른다. 그러나 자유는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어두움에 흔들리지 않는 것. 어두움 너머 내면의 깊이를 믿는 것.
내 검정은 그냥 검정이 아니야. 형형색색이 섞여 만들어낸 깊이있는 색이지. 인쇄에서도 블랙을 찍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순도 100짜리 블랙잉크로 찍어내는 인쇄와, 각각의 CMYK 컬러 잉크를 덧대어 인쇄하여 블랙'처럼' 보이게하는 인쇄. 후자는 흑백인쇄처럼 보이더라도 사실상 '컬러'인쇄다. 내 내면의 블랙은 컬러잉크들을 섞어 만든 블랙이다. 가끔 내 인생의 컬러는 핀이 나간 인쇄물 처럼 색들이 삐죽거리며 여기로 저기로 알 수 없는 곳으로 튀어 나가지만 그 모습 자체가 내가 정의하는 삶의 자유다.
자유는 겉 멋 속에서, 남들의 평가 속에선 보이지 않는다. 내면의 깊이가 자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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