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란 뭘까.
성인이 된지 꽤 됐다. 벌써 내가 28세구나.

나는 교회에서 청소년부 교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나는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신앙생활의 기본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우리 교회 청소년부 전도사님은 41세 남자다. 나와는 나이 차이가 꽤 난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난 사이이기에 나는 나이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전도사님은 가끔 내게 반말을 쓰신다. 친근감의 표시라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말의 특성상 반말과 존댓말을 동시에 쓴다는 것은 나를 어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교사 선생님들이 다 같이 있는 카톡방에서 날더러 "강쌤 ~~~좀 부탁해. ~좀 해줘" 라고 반말을 하는게 아닌가? 교사카톡방은 거의 공적인 목적으로 쓰이고 공지용이나 다름 없는 카톡방인데 다른 어른 교사쌤들도 나에게 뿐만아니라 서로에게 항상 존칭을 쓰는데 이게 웬 부장님 꼰대같은 말투인가? 나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네. 그런데 전도사님 왜 반말하세요?" 라고 되물었다. 그냥 '응' 이라고 답하려다가 많이 참은 것이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자기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다. 글세 그건 미안한게 아니라 애초에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에게는 반말해도 된다는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박혀있어서 그런 것이다. 마치 미쓰강을 부르듯 날 부르는 것이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스무살이, 아니 열두살이 나에게 반말을 해도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본적인 예의만 지킨다면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내게 반말하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러나 나보다 많이 먹은 거라곤 나이밖에 없는 사람이 내게 반말 하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다. 친구로서 평등한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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