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머니가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날 깨우셨다. 새벽 4시에 잠든 나는 잠이 덜깨서 비몽사몽 고개를 저으며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런 날 보시던 할머니는 곁으로 와서 내 얼굴을 가만히 살피셨다. 그러곤 너 사랑하는 사람 생겼나보다 하고 말하시며 차가운 손끝으로 내 얼굴 한쪽을 콕콕 찍으셨다.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아마 내 얼굴의 뾰루지를 보며 하신 말 같다.

난 그런 할매가 좋다. 할매가 날 사랑하고 있는게 마구 느껴졌다.

사랑은 이렇게 사소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사진은 언니 결혼식때.
우리 양가 할매 두분이 다정히 언니옆에 앉아계신다. 오늘 내가말한 할매는 왼쪽할매.
우리할매는 89세이시다. 그럼에도 항상 소녀같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보고싶다.
할무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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