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할당된 언어의 갯수가 있다면, 나는 오늘 일주일치의 할당량을 다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럴 때면 늘 후회한다. 좀 더 들을걸, 좀 더 담을걸.
또 후회한다. 한마디 말하고 세 마디 듣기. 오늘 내가 다시 해야할 실천. 오늘은 한마디 하고 두마디 밖에 못들었다. 더 듣고 더 질문하는 내가 되길. 더 많이 담아내는 그릇이 되길. 공중에 흩어질 이야기들만 내뱉는 사람이 아닌, 개중에는 고이 담아 누군가에게 다시 전달될 무언가를 내뱉는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지혜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길, 조금 더 신중하고 조금 더 절제하는 사람이 되길.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말은 아끼고 마음과 귀를 더 열자. 짧고 급한 호흡이 아닌 길고 여유로운 호흡으로 대화할 수 있는 넉넉함이 훈련되길.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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