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오전에 방에 들어와 아직 자고 있는 내 잠자리를 돌보고 슬며시 나가는 엄마의 손길이 좋다. "추운데 왜 장판도 안켜고 자" 얕게 속닥이며 머리맡 전기장판의 온도를 높여주는 엄마의 돌봄이 따뜻하다. 하루가 저무는 무렵에 아련하게 떠오르는 오늘 새벽의 일.
엄마의 돌봄을 날마다 느낄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문득 섭섭한 마음이 든다. 엄마를 그리워할 날이 너무 빨리 찾아올까 두렵다. 몇년 전 까지 떨어져 살았던 우리여서, 날마다 엄마를 본다는 것이 꿈만 같게 여겨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엄마 곁에 있고싶다. 늙어서도 엄마 다리를 비고 누워 같이 연속극을 봐야지. 엄마 오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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