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을 하루 앞뒀다. 며칠동안 나는 정말 부지런히 일했다. 디자인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보다 머릿속으로 수 많은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시간이 더 길다. 그 실험의 양이 풍부할 수록,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물론 고퀄리티의 작업이 필요하지 않은 디자인-사실은 그런 디자인은 없지만 돈이 안되는 디자인은 어쩔 수 없이 에너지를 조절해야 한다-을 할 때에는 이 실험의 횟수를 적당히 조절해서 적절한 비용의 에너지만 지불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며칠 동안 누워서는 머릿속으로, 앉아서는 손을 빠르게 놀리며 작업을 진척시켰다. 사실 백퍼센트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돈받은 만큼은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마감전날 7시에 퇴근하는 여유도 생겼다. 못한 것은 내일 하면 되지. 이런 마음으로 여유롭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밤을 새고 더 빨리 해 줄수도 있다. 그리고 전에는 그런 방식으로 일을 했다. 그러나 더 빨리 해줄 필요가 없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좋은 작업을 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열시간 열두시간 몰아서 작업을 한다고 퀄리티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쉬어가며, 서로가 용인할 수 있는 기한안에 완료하면 된다.
바삐가지 말자. 쉬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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