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서로 마음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대화가 좋다. 그런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대화가 가능한 사람은 손에 꼽힌다.

 서로 조금은 실언을 하더라도, 조금은 지나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진심을 알고, 믿기 때문에 쉽게 오해하지 않는 그런 대화. 난 그런 대화가 좋고 그걸 알기에 쉽게 오해하지 않는다. 몇 단어가 적절치 않게 쓰였다 하더라도, 단어를 넘어 마음을 보고 진심을 본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 (물론 그런 마음마저 느껴지지 않는 경우는 예외다.)

대화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이어붙여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 생각으로,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기에 많은 부분을 용납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이런 마음을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믿을만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어디선가 많이 상처를 받거나 이런저런 말들로 인해 곤란했던 경험들이 있어서인지 대부분 자신 속에 있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자신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자신을 넣어서 이야기할 뿐이다.

나는 늘 이게 고민이다. 주변 사람들이 항상 궁금하고 더 알고 싶고 더 듣고 싶은데, 그러기 참 어렵다. 말을 줄이고 더 듣기로 마음 먹은지가 오랜데 말을 줄이면 침묵이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람이 좋고 대화가 좋고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이 좋은데. 사람들은 자신을 알려주질 않는다.

피상적 관계만 늘어나는 것이 슬프지만 서로 바쁜 사람들끼리 딱히 개별적으로 만날 기회를 만들기도 힘들고 드물게 갖게 되는 만남 속에서 그 정도의 깊은 대화를 기대하는 나 스스로가 우습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나. 나는 '적당히' 유지되는 관계가 슬프다. 어쩌면 어른이 덜됐나보다. 적당히 친하게 지내고 적당히 마음주고 그래야한다는데. 그게 참 어렵다. 난 그냥 사람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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