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stranger than fiction이라는 영화를 봤다.
그닥 흥미진진한 영화는 아니었다. 구체적인 것은 잘 기억나질 않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정확한 문구도 모르겠고 어떤 상황에서 이 대사가 나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런 대사였다.
"깨달음을 얻는데엔 때론 10초면 충분하지"
그 때 이 대사가 흘러가는 몇초만에 깨닫게 되었다.
여러 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정말 우연히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오늘 나는 또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깨닫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기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도 나의 뇌는 또 그렇게 몇몇 우연치 않게 찾아온 깨달음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분명 너무나 깨달은 것이 많은 하루였다. 뭔가 기억할 만한 것들이 많은 하루였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고.. 내 안에서 무언가가 계속해서 반짝거리는 하루였는데,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시점에 돌이켜보니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흐잉.
적어두려다가도 내가 어떻게 이 깨달음을 잊을수가 있어! 당연 기억할거야. 라고 무심결에 나를 믿었건만.
오늘 나는 스스로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깨달은 것은 무족건 즉각즉각 정리를 해야한다.고 다짐한다.
사실 내 생각에 깨달음은 늘상 새로운 내용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이미 알고있던 것들도 새롭게 새로운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통해 듣게 되면 깨우침이 되어 찾아오고
하나의 깨달음의 요소로 한번 이상의 깨달음을 얻게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멍청한 나의 뇌가 여기에 한 몫 보태주기도하고.
내가 멍청해서인지. 나는 깨달음이 잦다.
뭐 예전에 같은걸로 깨달았었는데도 멍청해서 까먹고 다시 깨닫기를 반복.
이제 좀 기억해야 할 때가 된 것도 같은데 말이지.
어쨌든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언제나 감사하고 기쁘고 가슴 뛰는 일이다.
지식을 얻는 기쁨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멍청한 나의 뇌 덕분에 매일같이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치만 이제는 까먹지 않았으면 더 좋겠다.
뭔가를 다짐하면서 마무리하니까 매우 초딩스럽고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