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앓는 중.

 

 

언니가 석류를 사먹자고해서 석류 사왔다.

알맹이 뜯어먹는 것이 참 재밌다.

 

 

비타민보충을 해야겠다는 일념하에 석류 알맹이 열심히 뜯어먹고 회복중.

알알이 떨지는 것이 꼭 옥수수 알갱이같다. 오독오독 입안에서 뒹굴뒹굴 터지는 느낌이 좋다.

(울 언니랑 나는 예전부터 뭔가 먹기힘든 이런 류의 음식을 좋아한다. 뜯고 벗겨내고 찢고 파고.

 게, 새우, 뼈다귀감자탕, 등등...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변태라서 그렇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이 말에 둘다 동의ㅎㅎ)

 

 

엄마가 없는 집. 텅빈 집에서 앓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멈에게 스카이프로 영상통화가 걸려와서 깼다. 엄마가 넘 보고싶다. 깨알같이 귀여운 우리 엄마.

화면안에 가득 아빠랑 언니랑 나랑 얼굴 들이밀고 엄마에게 인사를했다. 색다른 기분. 행복했다.

 

통화가 끝나고.

언니랑 아빠랑 다같이 거실에 널부러져서 석류랑 뻥튀기 까먹으면서 영화를 봤다.

댄싱퀸. 우리아빠는 이걸보면서 훌쩍거렸다. 그 모습이 넘재밌어서 슬픈장면에서 웃고말았다.

내 눈물은 다 우리아빠가 물려준 거라고 생각한다. 간혹 날 당황케하는 그 눈물이 아빠가 준거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좋다.

 

 

 

한잠 길게 자고나니 그래도 한결 나아진 기분.

저녁약속도 취소하고 석류도먹고 뻥튀기도 먹고 잠도 자고 판콜도 먹었으니 이제 내일이면 멀쩡해졌으면 좋겠다.

내일은 병원문도 안열거 같은데. 어쩌지 아까 병원갔다올걸 그랬다.

주사를 맞아야 직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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