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파도가 이는 강이 있다. 강의 너비는 좁아졌다/넓어졌다를 반복한다. 이를 넘나드는 나룻배가 몇 척 있지만 그저 하루에 두어번 다녀갈 뿐이다.
강물에 휩쓸려 무언가 떠내려 간다. 때때로 강물은 떠내려가는 사랑을 실어와 강 건너에 밀어 넣는다. 누가 언제 실어왔는지도 모르게 밀어 넣는다.
물살이 센 어느 오후에는 한사코 노를 저어도 강을 건널 수가 없다. 그런 날에는 그저 가만히 물살이 잦아들길 기다린다. 그저 가만히 강 건너를 바라본다. 한참을 그러다가 뭐라고 소리친다. 메아리가 강 주변을 멤돈다.
강물에 휩쓸려 또 다시 무언가 떠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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