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외로운 문영.
김태리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대사가 없는 연기여서 그런가 문영이라는 인물 설정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 김태리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갑자기 좋아지려고 한다.

영화의 영상미가 좋다. 오늘 아메리칸뷰티와 문영을 보았는데 두 작품 모두에서 캠코더로 촬영하는 습관이 있는 캐릭터가 나온다. (리키, 문영) 그래서 갑자기 캠코더가 갖고 싶어 졌다. 영상을 찍는 습관은 좋은 기록인듯 싶다.

아무튼 문영의 캐릭터에 연민이 느껴진다. 그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예전에는 영화의 결말을 중요시 여겼는데 생각해보니 영화라는게 어차피 영화인데 결말이 뭐 중요하나 싶다. 영화속에서만 살아있는 가상의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생각과 행동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영이라는 캐릭터에 상당히 공감된다. 입을 닫은 문영, 세상과 벽을 치는 문영.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소통을 단절하는 문영. 요즘 내가 그렇다.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누구에게도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다. 그저 혼자 이 싸움을 싸워갈 뿐이다. 여럿이 있는 모든 자리가 괴롭고 고통스럽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여름  (0) 2018.08.25
인생이 재미가 없다.  (0) 2018.08.23
착함  (0) 2018.08.22
울지 않는 방법  (0) 2018.08.22
사람이 되자.  (0) 2018.08.22
저마다 바쁜 하루하루  (0) 2018.08.17
우울증  (0) 2018.08.17
혼자 사는 세상  (0) 2018.08.13
별점사회  (0) 2018.08.12
20대 끝자락에 생긴 어떤 변화  (2) 2018.08.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