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이렸다.
오늘의 내 모습은 흥이렸다.
흥
23년간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좋은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했다.
사실 중요한것은 누군가의 앞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보다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영향가있는 사람.
두 가지의 모습이 같은듯 다르다.
좋은사람은 그냥 성품을 이야기 하는 것에 가깝다. 착한사람. 성실한사람. 모범적인 사람.
하지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비단 성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나로부터 시작된 에너지가 주변에 전달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그것이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평생을 그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만 살았지 좋은 영향을 주며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좋은 사람이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긴 하겠다.
하지만 그저 좋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과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려는 사람, 이 두 사람의 삶의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나.
그저 좋은 사람이고싶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
좋은 사람이 되려한다면 나의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마음이 상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내 목적에서 너무 멀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목적이라면. 누군가가 돌아서더라도 그 사람을 향해 기도해 줄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다시금 고민 해 볼 수 도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영향은 말씀에 근거한 바람직한 삶의 영향력이라 할 수 있겠다.
너무 부끄럽다.
오늘 나는 나에게 등을 돌린것만 같은 사람을 만나 너무 속이상하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내가 얼마나 인간의 사사로운 감정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다른사람들도. 가끔은 누가 싫기도하고 가끔은 밉기도하고 가끔은 짜증나기도하는 거고. 당연한건데.
내가 싫을 수도있지. 예수님같은 성인도 멸시받고 욕먹었던 세상인데.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여태까지 내가 모르고 살았지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몰랐던 것에 새삼 감사하다. 사람의 머릿속 생각이 귀로 다 들리지 않는 것은 너무 다행인 일이다.
모든 매듭을 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묶여있어도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끔은 억지로 풀으려 할 때보다 오히려 가만히 놓아둘 때 묶인 매듭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풀으려 하면 더 꼬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매듭이 시간을 통해 해결 될 수 있는 매듭인지. 아니면 지금당장 풀어야하는 매듭인지 구별하는 분별력이다.
시기를 놓치면 풀리지 못하는 매듭이있고, 시간이면 해결될 매듭이 있다.
오늘의 나의 모습을 통해 이 매듭은 후자인 것을 알았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시간을 두고 지혜롭게 매듭을 풀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