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 최민수씨가 나온다.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냐마는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으로는

내뱉는 말마다 주옥같고 명언같았던 최민수씨보다 농담만 내뱉으시는 이경규 아저씨가 훨씬 더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오늘이었다.

 

 

최민수 아저씨.

시인이 따로없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여러 문장들과 그가 시시때때로 풀어내는 삶에 대한 생각 자체는 일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누군가에게 들려주기에 부족함이없는 깨달음들이라 생각된다.

 

그치만 허세는 허세일 뿐이다.

 

멘토의 조언과 자칭 인생 선배라 칭하는 허세남들의 조언의 차이가 뭘까.

 

조언 자체는 분명 둘 다 값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허세는 허세일 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려 노력한다 한들 허세로 보여지는 이상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그저 우스움만 남길 뿐이다.

'인생은 말야'로 시작해서 이어지는 그들의 깨달음들.  그 입에서 나오는 어느 한 글자도 내 마음에 와닿지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누가 그랬던가. 사족이란 바로 그런 말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의 말은 진심일텐데, 분명 그의 의도는 선하고 순수할텐데 대체 왜 허세로 보이는걸까. 대체 왜이렇게 듣기에 거북스러운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말하는 본인의 삶으로 그 깨달음들이 묻어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태도의 문제다. 깨달음은 본인이 소유하는 것이아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깨달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마치 다른사람들은 모르는 자신이 발견한 엄청난 사실을 이야기하듯 말을한다. 

 깨달음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야기할 때 소유물을 전달하듯이 부자연스럽고 거북스럽게 표현한다.

조언은 말하는 자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듣고있는 상대방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한다.

자신의 인생에 푹 빠져서 마치 무용담 이야기하듯 말하고있다면 그건 조언이라기보다는 자랑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인생이 아무리 힘든 인생이었다 한들. 나 이만큼 힘들어본 사람이야. 라고 들려질 뿐이다.

바로 앞서말한 태도의 문제때문에 자신이 겪은 그 아프고 힘든 상황이 값싼 안주거리만도 못하게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으신 분들도 많이 있고 그런 삶의 과정을 통해 내면이 성숙된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고난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신뢰하기란 어렵다.

 

 

 

나는 비단 최민수씨만을 이야기하는 것은아니고 대체로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최민수씨는 내가 가까이에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TV속에서 보여지는 그 모습에 빗대어 생각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이 점에서 최민수씨에겐 좀 죄송스럽다. 실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지.)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속이보인다. 속이 훤이 보인다. 

꼭 누군가를 판단하고 넘겨짚어야만 속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속보이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속을 알기가 쉽다.

 

나는 그런 속보이는 행동에 진절머리가 난다.

속보이는 사람은 속을 알 수없는 답답이보다 100배 더 상대방을 괴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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