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일>

1. 2018 키워드 다이어리 만들기

2. 강장공장 브랜딩

3. 김보옥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책 만들기



예전에 나만의 공간(방)이 없었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256메가바이트 MP3가, 손바닥만한 다이어리가, 반평 남짓한 독서실 책상이, 내가 썼던 기숙사 2층 침대가, 그리고 그 침대 바로 옆 캐비넷 위의 작은 공간이,  침대에 누우면 보이던 기숙사 천장 벽면이 바로 '나만의 공간'이었다. 작지만 내겐 꿈처럼 넓은 공간이었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빗소리를 주제로한 음악을 듣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 책상 한 켠에 좋아하는 글귀도 붙였다. 그 때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며 가장 외로운 시기를 보냈으나 내면은 가장 가득 차 있던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내 꿈은, 내 방을 갖고 내가 원하는 포스터를 붙이는 것이었다. 그 어린 시절에, 나는 한 쪽 벽면조차 내가 좋아하는 가수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원망스러웠다.

지금은 내 작업실도 생겼고,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들도 덕지덕지 붙어있다. 내가 혼자인 시간을 좋아하고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렇듯 어린시절, 충분히 혼자인 시간을 누리지 못해서이기도하다. 집에 가면 항상 언니와 같이 방을 써야했으니까. 나는 겉으로는 나를 감추고 안으로 나를 더 키웠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내가아닌 스스로만이 알 수 있는 내 모습에 더 집중했다. 난 그 과정이 내가 성장했던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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