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그에게 아주 묘한 것이었다. 그는 결코 수학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때때로 아주 훌륭한 풀이와 답을 냈다. 이때는 자신도 그것을 유쾌하세 생각했다. 수학에서는 변칙과 속임수가 없고, 문제를 떠나서 불확실한 샛길을 서성거릴 필요가 없는 점이 한스는 퍽 마음에 들었다. 같은 이유로 그는 라틴어도 굉장히 좋아했다. 이 언어는 아주 분명하고 확실하여 거의 의문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수학에서는 가령 답이 모두 맞았다고 해도 그 이상은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었다. 수학 공부는 평탄한 국도를 걷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매일 전날에 몰랐던 것을 알게된다 해도 갑자기 넓은 경치가 열리는 산에 올라가는 일은 기대할 수가 없었다.

- 수레바퀴 아래서,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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