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3번출구 빅판아저씨.
5월5일.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나름대로 하루를 즐겨보고자 사당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로 사당에 도착해서 지하철로 갈아타려고 걸어가는데 지하철 출입구 한켠에서 빅이슈를 외치고 계시는 빅이슈 판매원 아저씨를 보게되었다. (*빅이슈는 한권에 오천원이고 판매금액의 50%는 개인의 수익이 되는, 홈리스들만 직접 판매할수있도록 제작되어 홈리스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이다.)
빅이슈를 알게된 이래로 '빅판 아저씨들을 보면 고민하지 않고 사야지'라고 마음먹은 나인데, 너무나 순간적으로 발견한 나머지 이미 움직이고 있는 두 다리를 멈출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멈춰서서 사야겠다고 외치고 있는데 3번 출입구를 향해 짐짓 평화롭게 흐르고 있는 인파를 거스르고 그 자리에 홀로 멈춰서기란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사고와 행동이 분리된 상황에 떠밀려 3번 출입구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이번 주일 심준호 목사님 설교 말씀이 떠올랐다. '이 아저씨는 언제 복음 한번 들어보실까'. 그리고 멈춰서서 지갑을 열었다. 원래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질 않아서 5천원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딱 6천원이 있었다.
다시 돌아가 빅이슈 잡지 한 권을 손에들고 그 분께 하나님을 전했다. 전도지도 없고 사영리책자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냥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며 말문을 열었다. 아저씨는 수줍게 웃으시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 풀어주셨다. 사실 오늘은 쉬는날이라 판매를 안해도 되지만 놀아봤자 뭐하냐며 머쓱하게 웃으시는 아저씨. 한참을 듣다가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으시다고 계속 응원하겠다며 힘찬 하이파이브와 뜨거운 악수로 만남을 마무리했다.
교회를 다니시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교회를 다니진 않는데 안그래도 뭔가 의지할 곳이 필요한 것 같긴 하다고 말씀하셨던 아저씨. 그리고 이어진 짧지만은 않았던 대화속에 분면 하나님께서 아저씨 맘속에도 찾아가셨으리라 확신한다. 별로 도움드린것도 없는데 연신 고맙다고 고맙다고 하셨던 아저씨 모습이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같은 장소에서 7-8개월간 꾸준히 판매를 해야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자주 들러서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또 이야기도 듣고,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 잡지속에는 아저씨가 직접쓰신 시 한편이 적혀있었다. 진하게 감동을 받았다. 난 예술가란 바로 이런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5월5일.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나름대로 하루를 즐겨보고자 사당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로 사당에 도착해서 지하철로 갈아타려고 걸어가는데 지하철 출입구 한켠에서 빅이슈를 외치고 계시는 빅이슈 판매원 아저씨를 보게되었다. (*빅이슈는 한권에 오천원이고 판매금액의 50%는 개인의 수익이 되는, 홈리스들만 직접 판매할수있도록 제작되어 홈리스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이다.)
빅이슈를 알게된 이래로 '빅판 아저씨들을 보면 고민하지 않고 사야지'라고 마음먹은 나인데, 너무나 순간적으로 발견한 나머지 이미 움직이고 있는 두 다리를 멈출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멈춰서서 사야겠다고 외치고 있는데 3번 출입구를 향해 짐짓 평화롭게 흐르고 있는 인파를 거스르고 그 자리에 홀로 멈춰서기란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사고와 행동이 분리된 상황에 떠밀려 3번 출입구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 이번 주일 심준호 목사님 설교 말씀이 떠올랐다. '이 아저씨는 언제 복음 한번 들어보실까'. 그리고 멈춰서서 지갑을 열었다. 원래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질 않아서 5천원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딱 6천원이 있었다.
다시 돌아가 빅이슈 잡지 한 권을 손에들고 그 분께 하나님을 전했다. 전도지도 없고 사영리책자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냥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며 말문을 열었다. 아저씨는 수줍게 웃으시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 풀어주셨다. 사실 오늘은 쉬는날이라 판매를 안해도 되지만 놀아봤자 뭐하냐며 머쓱하게 웃으시는 아저씨. 한참을 듣다가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으시다고 계속 응원하겠다며 힘찬 하이파이브와 뜨거운 악수로 만남을 마무리했다.
교회를 다니시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교회를 다니진 않는데 안그래도 뭔가 의지할 곳이 필요한 것 같긴 하다고 말씀하셨던 아저씨. 그리고 이어진 짧지만은 않았던 대화속에 분면 하나님께서 아저씨 맘속에도 찾아가셨으리라 확신한다. 별로 도움드린것도 없는데 연신 고맙다고 고맙다고 하셨던 아저씨 모습이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같은 장소에서 7-8개월간 꾸준히 판매를 해야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자주 들러서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또 이야기도 듣고,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 잡지속에는 아저씨가 직접쓰신 시 한편이 적혀있었다. 진하게 감동을 받았다. 난 예술가란 바로 이런 분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