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가 몇 가지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예의'. 처음 보든 아니면 여지껏 알아왔던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사항이있다.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 여기서 예의란 비단 어른과 아이 사이에 지켜져야할 도덕적 의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관계, 선후배 관계,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지켜져야할 배려라고 생각한다.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에 있어 그 이유를 묻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예의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인간관계의 필수 요소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도리조차 지켜지지 못한 무례한 모습들은 생각보다 생활속에서 쉽게 발견되어진다. 이는 대개 태도에서 드러난다.
예의는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높고 값진 인간의 기본자세이다.
우리가 인간 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바로 '말하는 태도'와 '듣는 태도'이다. 여기서 몇가지 기본적인 예의, 그러니까 초등학생 무렵 배웠을만한 그야말로 누구나 다 알지만 간과하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말하는 태도에 있어서 예의란 상대방을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쳐다본다는 것은 반드시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라는 것만은 아니다. 시선처리의 문제라기보다는 얼마나 집중하고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핸드폰을 계속 만지며 페이스북을 들낙거린다거나, 엄마가 말을 걸었을 때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며 등 뒤에있는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건성건성 대답하는 것이나 이런 사소한 것들이 무례함의 모습들이다. 이와같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려 노력하지 않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면 벽에다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야말로 '영혼없는 대화'가 바로 이런 대화일 것이다. 이렇듯 대화에 있어서 집중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기본적인 예의라고 할 수 있다.
말을 할 때 기억해야할 또 다른 중요한 점이있다. 바로 '말투'. 같은 말도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른 법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말에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표현들이 참 많이있다. 이 모든걸 잘 알면서도 굳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표현을 골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보통 첫째로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하기 위함이거나 둘째로 훈련이 되어있지 못해서이거나 둘 중하나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훈련이라 함은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다른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훈련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성격의 차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는 직설적인 성격이고 누구는 돌려말하는 성격이어서 그렇다고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어떻게 성격에 따라 결정되는 요인이 되어버릴 수 있는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이러한 모습을 자신의 성격으로 규정해버리고 개선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자기 합리화이다. '나는 원래 화끈한 성격이니까', '나는 원래 쿨한 사람이라서'. 언제부터 배려가 부족한 모습이 화끈함과 쿨함으로 포장되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사람들은 종종 착각을 하는것 같다. 내가 강한 어조를 사용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다른사람들 눈에 좀 더 강한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착각. 좀 더 카리스마있어보이지 않을까하는 착각. 안타깝게도 카리스마는 상처주는 강한어조와 배려심 결여된 말투에서부터 비롯되는것이 아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무섭게 여기긴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앞에서는 사람들이 높여줄지 몰라도 뒤에서는 존경받지 못한다. 카리스마는 커녕 '성격 파탄자'로 오해받기가 쉬울지도 모른다.
사람의 인품은 말하는 태도와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서 부터 결정난다. 말은 목적만 전달한다고 결코 다가 아니다. 말은 목적지향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하더라도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이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듣는 태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다음글에서 계속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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