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나보다. 나와 조금 친한 계절이다. 여름은 장마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는 내게 그다지 큰 의미를 주지 않지만 가을은 꽤나 특별하다. 얇은 외투 하나 휙 걸치고 맘껏 거닐다가 뉘엇뉘엇 지는 해를 보고 쎄-해지는 기분을 난 좋아한다. 캬 가을이로구나. 매정한 남정내 같기도한 가을은 짧기도 짧다. 가을은 사람으로 치면 분명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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