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정말 놀랄때가 있다. 내가 여태까지 알아왔던 사람이 정말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여지껏 내가 알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다.

혹은 그동안 내가 안다고 착각했으나 빙산의 일부분을 보고있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상당히 혼란스러워 규정하기 힘든 기분이다. 어찌되었든 그리 달가운 느낌이 아니라는 점 하나는 확실하다.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존재구나.

사람을 바라볼 때 웬만해선 실망하지 않는 편이다. 조금은 정 없어 보이는 말이지만 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보통 사람들보다 좀 낮은 것 같다.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누구를 만나든 그 첫만남의 기준이 낮으니 웬만해선 실망할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냥 아 이 사람은 이런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 뿐 누군가를 내 기준에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짓지도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다.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 기대없는 내 굳은 마음마저 녹여가며 상당히 견고히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 쌓아온 세월이 무색하게 조금은 뜬금없는 모양(이유)으로 인해 그 무한한 신뢰가 무너지기도 한다.

이는 대체로 사람의 됨됨이와 관련되어있다. 무심코 던져지는 실언들, 욕설 혹은 비하발언이나 편협한 사고방식들, 별 소득없는 고집과 같이 참 사소한 부분에서 인간성이 드러나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을 다시 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될수 있는한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실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사람을 내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눈으로 보이는 상대의 결함을 진정 품어주고 이해하기에 많이 부족한가보다.

그리고 누군가도 나의 사소한 모습에 실망하거나 애써 열렸던 마음이 닫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에서 진짜 사소한 것 따위는 없다고 생각되어진다. 작은 행동과 말씨 하나도 나를 이루고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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