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 한명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할 로고디자인을 부탁했다. 요즘들어 디자인 관련 부탁들이 정말 많다. 사실 부탁받은 작업 자체는 오래걸리는 것이 아니지만, 진행중인 다른 디자인이 있는 상태라면 단 5분이 걸리는 작업도 집중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뜻 해주겠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못해주지 라고 생각할 수도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24시간 내내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생각은 늘 한 곳에 집중되어있다.
나의 경우, 두 가지 디자인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가지 작업을 진행하게되면 깨어있는 시간동안에는 그에 관한 생각만 한다. 절대 다른 일을 같이 생각할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한가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래서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쌓여가는 카톡확인도 뒤로 미룬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상대를 대하기 위해서다. 영혼없는 대답과 영혼없는 디자인은 무가치하다. 디자인 작업은 돈을 받고 못받고에 상관없이 언제나 기꺼이 해주고 싶으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스스로를 절제한다.
내 디자인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타이밍에 돕고,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질 수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난다. 그렇지 않고서야 온전한 나도, 온전한 디자인도 아닌 영혼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늘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만남도, 봉사도 내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수락해야한다. 언제나 YES 한다고 결코 서로에게 좋은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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