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멘탈이 날아갈뻔했다. 수원역에서 4300-1을 타려고 했던 내 계획은 산산히 무너졌다.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5시 50분에 집앞 버정에 도착했으나 변수는 집에서 수원역까지 가는 버스가 20분뒤에나 온다는 것. 보통 5분에 한대씩 다니는 버스라 새벽에도 그럴줄 알았던 것이 경기도 오산이었다...
그리하야 계획을 급 선회했다. 택시를 타자..! 급한마음에 내가 애정하는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웬걸.. 수원대에서 출발하는 택시가 잡혔다. 그걸 타느니 차라리 20분기다려서 버스를 타는게 나은 상황. 하. 맞다 이동네는 택시도 안잡히는 시골이지. 깨달음을 얻고 정말 최후의 수단.. 아빠찬스를 꺼냈다.. 자고있는 아빠를 깨워.... 데려다달라고 했다. 마음이 너무 급했다. 아빠차를 아파트 정문에서 기다리는 동안 6시가 됐고 6시 30분차를 탈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됐다. 다음 차가 8시에나 있는 상황이라. 수원역 다음 정차지가 어디더라... 서수원! 서수원 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
아빠차에 올라타자마자 외쳤다. "아빠 서수원 버스터미널로 가줘!" 잠이 덜깬 아빠는 "거기가 어디지"라며 중얼거렸고. 나는 폰으로 검색해둔 카카오 내비를 켜서 아빠에게 건넸다. 다행히 집에서 서수원버스터미널까지 10분만에 도착! "아빠 고마워" / "조심히 갔다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는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터미널 인천공항행 4번 플랫폼에는 오전 6시 10분인데도 10명가량 줄을 서 있었다. 은근 많은 사람들.
음 요즘 고속버스는 카드로도 되던데.. 발권을 해야하나? 싶어서 창구로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매우 냉정하고 차갑게 "네 발권하셔야해요" 했다. 그래서 발권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강진영" 내 이름을 부르는 아빠. 아니... 아빠가 왜 거기서 나와??? ㅇㅅㅇ?? 웃고있는 아빠 손에는...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물건이 들려있었다. 바로 내 핸드폰.. 아 맞다 네비 켜놓고 까먹고 나왔네.. 연신 미쳤다를 외치며 아빠에게 폰을 받아 들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바보같은 나. 놓고 내린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아무조록 일단 세입. 긴장이 좀 풀리며 두근대던 심장이 조금은 안정됐다. 이제 대기석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대기하는 동안에도 인천공항행 줄은 엄청 늘었고, 6시 20분 차는 거의 아무도 탑승을 못했고 6시 40분차에 겨우 14명만 타는 장면을 보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7시 차를 타야하는 것 같았다. 얄짤없는 선착순이었다. 다행히 김포공항행은 줄이 짧았다. 6번 플랫폼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드디어 6시 40분이 되어 김포공항행 버스가 왔다. 승차를 도와주시던 직원분은 국내선인지 국제선인지 물었고 손잡이를 넣어 드리니 버스 화물칸에 안전히 싣어주셨다.
그리하야 지금은 7시 5분. 제주공항행 9시 45분 비행기를 타기까지 2시간 40분이 남은 상황이다. 조심히 잘 다녀와야지. 이따가는 또 까먹을 것 같아서 미리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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