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성격이라는 말의 오남용

Kzine 2015. 6. 1. 03:08

<성격이란 말의 오용>
"나는 원래 다혈질이라 화가나면 뭐든지 때리고 부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야."
몇년 전에 광분한 어떤이로부터 내가 들었던 말이다. 그 때의 일기를 돌아보며 다시 생각을 정리해본다.

때때로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적 결함(혹은 부족)을 그저 바꿀 수 없는 천부적인 성격으로 치부하고 상대방에게 그에 마땅한 태도나 이해를 강요한다. (나같은 경우는 주변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성격이라는 말을 하고다니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주도권과 책임을 회피한적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천부적인 성격이라기보단 미성숙한 자아의 모습일뿐이다. 성격이라는 단어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거나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의 좋은 핑계로 오용되고 있다.

같은 의미로 예를 들자면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쿨한 성격'이란 없다. 이런 말로, 자신이 내뱉는 가시돋힌 말들을 합리화할수는 없다. 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설명을 붙여야 옳다. 언제부터 상대방을 당혹케하는 깎아내리는 유머와 직설적 언행들이 '쿨한'것으로 포장되어 왔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성격을 그저 자신의 단점을 합리화 하는 수단으로 여기기보다 자신을 더 이해하고 알아가기위한 자아성찰의 기초로 여기며 스스로를 날마다 가꿀 때 날마다 발전하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