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실외기 뒤에 사는 길냥이 꿈이 이야기.
Kzine
2018. 5. 31. 00:42
우리 책방 옆에는 어떤 캣대디분이 관리하시는 길냥이 급식소가 있다. 급식소가 있다는 것을 옆집 선생님께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사온지 한달동안 눈코뜰새 없이 바빴기에 가본적은 없었다. 그러다 며칠 전 오전에 한가롭게 책을 읽으며 창앞에 앉아있었는데 웬 얼룩무늬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책방 앞을 지나 천천히 급식소 쪽으로 갔다. 성묘들은 몇몇 지나가는걸 봤는데 이렇게나 어린 아가는 처음봐서 마음이 많이 쓰였다. 급식소에 가보니 아까 그 얼룩무늬 아기냥이와 카오스냥이가 있었다.
밥그릇을 살펴보니 급식소에 있는 건사료가 알갱이가 좀 큰편이라 먹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코 박고 엄청 잘 먹길래 조금 지켜보다가 편히 먹으라고 자리를 피해줬다. 몇시간 후 다시 가보니 깨끗이 비워져 있길래 그릇을 치워줬다.
다음날도 아이가 우리가게 앞 차 밑에 숨더니 꾸물꾸물 급식소로 걸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런데 그 때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기냥이 치고 배가 상당히 나와있었다. 복수가 찬 것처럼 배가 나오고 호흡할때마다 배쪽이 많이 꿀렁거렸다... 아무래도 아이가 아픈 것 같았다... 처음엔 임신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아이기준으로 왼쪽배는 많이 안나왔는데 오른쪽 배는 거의 땅에 닿을 듯 말듯 쳐져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냥이가 엄청 천천히 걷고 움직임도 둔해보였다. 마음이 넘 아팠다. 아픈 몸을 이끌고 냥이는 저녁이 되기 전까지 두세번씩 급식소를 들낙거렸다.
그리고 한 이틀이 지났나, 그저깨 쯤에 또 꿈이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꿈이는 한번 차가 다니는 길을 건너기 위해 몇 분을 기다린다. 차와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인적이 드물어지는 틈을 타 길을 건넌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를 피하느라 실패하고 뒷걸음질 치기를 여러번, 드디어 꿈이가 길을 건넌다.
늘 비슷한 방향에서 등장했기에 거처가 그리 멀지 않을 거라 생각이들어 일단 따라가 보았다. 혹시 돌보는 캣맘이 있다면 좀 이야기 해볼까 하는 심상으로 뒤따라 갔다. 그런데 웬걸, 10미터 정도 가더니 슈퍼 옆 실외기 뒤로 쏙 숨어버리는 꿈이.
빼꼼 고개를 들여다 보니.. 설마 여기서 지내나 싶을 만큼 좋지 못한 공간이었다. 냉장고인지 에어컨인지 모르겟지만 실외기에서는 건조하고 쾌쾌한 바람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 또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잠깐 피한거겠지 싶어서 며칠을 두고 봤는데...오늘도 역시나 들여다 보니 그 실외기 뒤에서 꼼짝않고 자고 있었다. 관찰결과 꿈이는 밥먹으러 나올 때 빼곤 실외기 밖으로 이동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그마저도 이동을 안하길래 내가 물과 밥을 조금 실외기 뒤쪽에 가져다 주었다..
밥그릇을 살펴보니 급식소에 있는 건사료가 알갱이가 좀 큰편이라 먹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코 박고 엄청 잘 먹길래 조금 지켜보다가 편히 먹으라고 자리를 피해줬다. 몇시간 후 다시 가보니 깨끗이 비워져 있길래 그릇을 치워줬다.
다음날도 아이가 우리가게 앞 차 밑에 숨더니 꾸물꾸물 급식소로 걸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런데 그 때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기냥이 치고 배가 상당히 나와있었다. 복수가 찬 것처럼 배가 나오고 호흡할때마다 배쪽이 많이 꿀렁거렸다... 아무래도 아이가 아픈 것 같았다... 처음엔 임신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아이기준으로 왼쪽배는 많이 안나왔는데 오른쪽 배는 거의 땅에 닿을 듯 말듯 쳐져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냥이가 엄청 천천히 걷고 움직임도 둔해보였다. 마음이 넘 아팠다. 아픈 몸을 이끌고 냥이는 저녁이 되기 전까지 두세번씩 급식소를 들낙거렸다.
그리고 한 이틀이 지났나, 그저깨 쯤에 또 꿈이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꿈이는 한번 차가 다니는 길을 건너기 위해 몇 분을 기다린다. 차와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인적이 드물어지는 틈을 타 길을 건넌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를 피하느라 실패하고 뒷걸음질 치기를 여러번, 드디어 꿈이가 길을 건넌다.
늘 비슷한 방향에서 등장했기에 거처가 그리 멀지 않을 거라 생각이들어 일단 따라가 보았다. 혹시 돌보는 캣맘이 있다면 좀 이야기 해볼까 하는 심상으로 뒤따라 갔다. 그런데 웬걸, 10미터 정도 가더니 슈퍼 옆 실외기 뒤로 쏙 숨어버리는 꿈이.
빼꼼 고개를 들여다 보니.. 설마 여기서 지내나 싶을 만큼 좋지 못한 공간이었다. 냉장고인지 에어컨인지 모르겟지만 실외기에서는 건조하고 쾌쾌한 바람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 또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잠깐 피한거겠지 싶어서 며칠을 두고 봤는데...오늘도 역시나 들여다 보니 그 실외기 뒤에서 꼼짝않고 자고 있었다. 관찰결과 꿈이는 밥먹으러 나올 때 빼곤 실외기 밖으로 이동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그마저도 이동을 안하길래 내가 물과 밥을 조금 실외기 뒤쪽에 가져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