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면 다인가?
예전에 한 지인에게 세월호당시 안산지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였던 그 교회는 왜 이렇다할 행동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하다못해 그 많은 성도들이 다 같이 봉사라도 할 수있게 도왔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 1주기 2주기 날의 설교와 기도에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너가 몰라서 그렇지 다양한 기도모임을 했다고 답했다. 기도? 기도면 다인가? 라고 묻자 기도는 방향성이기에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뿐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지 우리가 왈가왈부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정말 기도만 하면 만사 오케이인가? 그러면 해외선교도 가지 말고 그 지역의 사람들을 위해 무릎꿇고 기도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해외로 선교가고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행동'을 하면서 예민한 문제 앞에선 그저 기도하자고 하는가? 분별해야한다고 하는데 분별을 했기 때문에 나가야하고 싸워야 하는 것이다.
다수는 변명을 하고있다. 자신이 분별력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변명을 하고있다. 교회 안에 갖혀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사회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 먼저 기도해야한다고 변명하고 있다.
먼저 기도해야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기도로 끝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과일까. 그들은 이땅에 불의와 불평등이 떠나가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뤄지면 우리가 기도해서 하나님이 들어주셨다고 할 사람들이다. 그들은 몇몇의 용기있는 자는 나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이 부르신 각자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행동하는 것이 마치 달란트있는 사람들만이 하는 일이라며 합리화한다.
행동하는 것은 달란트도 아니고 특권도 아니다. 무지도 죄다.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말하는 집단이 세상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모른다. 우리는 정확히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대로 나서고 행동해야 한다. 교회 안에 갖혀서는 결코 그들 말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