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어제 저녁 밥상을 사이에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파트 평수에 대한 요즘 청소년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내게 돈의 많고 적음은 '성격'같은 거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돈이 많고, 어떤 사람은 돈이 없을 뿐이라고.

그걸로 인해서 누군가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는거라고 했다. 


엄마는 굉장히 솔직한 편이다. 내가 엄마를 보아온 이래로 엄마에게 물질적 '허세'란 찾아볼 수 없다.

친한사람이건 친하지 않은 사람이건 없으면 없는대로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엄마가 조금은 신기했는데 돈에 대한 엄마의 가치관을 듣고나니 이해가 된다. 

그래. 사람마다 각자의 성격이 있듯. 재산이라는 것은 그저 사람에 따라 다르게 가지고있는 특성 중 하나일 뿐이지.


나는 엄마보다 지식이나 정보 면에서 아는 것은 더 많을지 몰라도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가치관은 여전히 부족해서,

엄마에게 앞으로 배우고 물려받아야 할 것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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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나는 꽤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이에 대해 눈총을 주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다.


내가 반 백수 라고 스스로를 칭하면 엄마는 '니가 왜 백수야 돈버는데 사장님이지'라며 나를 지지해준다.




이렇게 아무 이유없이 나를 지지해 줄 수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아니 나는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믿도 끝도 없이 누군가를 지지해 줄 수 있나?




행복에 겨워, 그리고 엄마가 툭 던진말에 내심 감동하여 이런 글을 써본다.



고마워요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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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을 오라마라 하는 것인지?

구직은 일종의 시장원리와 같다. 인력이라는 재화를 필요로하는 회사는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한다.

돈이 필요한 구직자는 연봉을 비교하며 자신이 일할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서로의 니즈가 맞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좀 이상하다. 

회사가 돈을 얼마 줄 수 있는지는 공개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인력을 평가한다.


열받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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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때문에 정말 목이 찢어질 것 같다.
기침하느라 잠을 못잔다.
목구멍이 온통 매마른 나뭇가지들로 엉켜 꽉 막힌 느낌이다.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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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이 바뀌었다. 밤에는 잠들지 못하고 낮에는 깨질 못하고.

그러나 고객들은 주로 오전 10시부터 연락을 한다.


그러므로 나는 비몽사몽상태로 일을한다.



아 머리가 멍-하고 띵- 하다...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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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란 뭘까.
성인이 된지 꽤 됐다. 벌써 내가 28세구나.

나는 교회에서 청소년부 교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나는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신앙생활의 기본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우리 교회 청소년부 전도사님은 41세 남자다. 나와는 나이 차이가 꽤 난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난 사이이기에 나는 나이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전도사님은 가끔 내게 반말을 쓰신다. 친근감의 표시라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말의 특성상 반말과 존댓말을 동시에 쓴다는 것은 나를 어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교사 선생님들이 다 같이 있는 카톡방에서 날더러 "강쌤 ~~~좀 부탁해. ~좀 해줘" 라고 반말을 하는게 아닌가? 교사카톡방은 거의 공적인 목적으로 쓰이고 공지용이나 다름 없는 카톡방인데 다른 어른 교사쌤들도 나에게 뿐만아니라 서로에게 항상 존칭을 쓰는데 이게 웬 부장님 꼰대같은 말투인가? 나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네. 그런데 전도사님 왜 반말하세요?" 라고 되물었다. 그냥 '응' 이라고 답하려다가 많이 참은 것이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자기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다. 글세 그건 미안한게 아니라 애초에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에게는 반말해도 된다는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박혀있어서 그런 것이다. 마치 미쓰강을 부르듯 날 부르는 것이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면 스무살이, 아니 열두살이 나에게 반말을 해도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본적인 예의만 지킨다면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내게 반말하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러나 나보다 많이 먹은 거라곤 나이밖에 없는 사람이 내게 반말 하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다. 친구로서 평등한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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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촬영보조 알바부터, 크게는 남부경찰청 블로그 제작대행까지. 주변 지인들로부터 일거리가 들어와서 감사하다.

여러일을 동시에 하고있는 요즘이다. 크게 예전에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다름없이 일거리가 생기는 것이 신기하다. 

날 좋게보고 있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 다른 분들에게 일을 줄 수 있음에도 굳이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이건 정말 감사한일이다.



감사한것과는 별개로 일 처리가 원활하게 안되는 것은 화나는 일이긴 하다. 

대체로 NGO단체 사람들은 일을 두번에 걸쳐서 하게 만든다. 원고를 정확하게 주면 일을 두번 안해도 될 터인데

확정되지 않은 원고를 넘겨주고 그걸로 컨펌을 받고, 컨펌이 안나면 처음부터 다시 해달라고한다.

이게 무슨 똥개훈련인가?


이 점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런 수모도 감당해야겠지.


일을 주는게 어디인가? 예전같았으면 금액을 따지고 이것 저것 따져보았을 일이지만, 혼자하게되니 금액보다는 일을 계속 유지할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해서 정말 허드렛일 처럼 보이는 일도 열심히 하고있다. 예를들면 중고차 사고팔 때 연락달라는 그런 찌라시용 스티커라던지.

예전같았으면 돈 몇만원 받고 굳이 귀찮은 일 안했을텐데 요즘에는 어떻게서든 뭐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이만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는데 이렇게 일이 자꾸 들어오니 일을 굳이 알아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더욱 전문가가 되고싶다. 더 많이 알고싶고 더 많이 배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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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재심을 봤다.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슬프다.


억울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회가 되길.

더 이상 억울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길.


영화를 보면서 국가폭력에 대해 다룬 변호인, 자백 등의 영화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하늘이 오빠는 연기를 참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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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몸살걸렸다.

일해야하는데... 몸이 안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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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말한 선의에 대한 발언 조차도 선의로 한 말로 인정해달라는 것인가. 그렇게치면 이 세상에 인정 못할 것이 뭐가있나? 선의였던 악의였던 실행했던 행동과 방법이 문제가 된다면 스스로가 선의였다 주장한다 한들 그 입 다무시오 하고 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법자들과 대화는 무슨 대화.

상대의 주장을 있는그대로 먼저 인정해야 대화의 본질에 접근하기 쉽다는 발상은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쯔음 자기 우월감에 빠졌을 때나 썼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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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옷은 옷걸이에
2. 책은 책꽂이에

이 둘만 잘 지키면 내 방이 세 배는 깨끗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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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아마도 4년 전 쯤인가? 우리 할머니네 동네를 산책하고 있던 때에 관찰력이 뛰어난 친구가 내 걸음거리를 따라한 적이 있었다. 나는 무릎을 펴지 않고 걷는다고 했다. 당시에는 내가 그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요가를 하다보니 그 말이 정말 맞았구나 하고 뼈져리게 느낀다. 무릎 뒤 근육을 하도 안사용해서 그런지 나는 십 일자로 다리를 쭉펴고 바르게 앉는 것 조차 힘들다. 나는 무릎을 항상 굽히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서서 밑으로 손을 뻗건 앉아서 뻗건 어쨌든 무릎을 펴려면 상당히 고통스럽고 힘들다. 이런.. 앞으로라도 걸을 때 계속 신경쓰면서 걸어야겠다. 그리고 평소에 집에 앉아서 쉴 때도 계속 다리 무릎 뒷근육을 활용하는 스트레칭을 해 줘야겠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도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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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작가 료타. 나는 료타 같은 인물이 싫다. 책임감도 없고 현실감각도 없는 가장.

과거를 후회하는 어리석고 철없는 료타가 싫다. 있을 때 잘해주지 그랬냐는 아내 교코의 말에 그러게 말이야 라고 대답하는 그 답답함도 싫다. 고구마 백만개.


분명 힐링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힐링이 안된다. 화가난다. 본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주인공이 싫다. 만화 원작 작가면 어떻고 뭐면 어떻나. 가족을 지키기위해서 료타는 이혼하기 전에 뭐라도 했어야 했다. 영화는 이혼의 과정은 설명하지도 않지만 안봐도 뻔하다. 료타는 무능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철이 없는 가장이다. 결혼생활에는 안맞는다는 교코의 말이 딱 맞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아빠같아서 싫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태풍과 할머니가 나와서 좋았다. 나는 비가 좋다. 1년 365일 중 태풍이 오는 여름 장마철이 가장 좋다. 극중 할머니와 우리 보옥할머니는 정말 많이 닮았다. 할머니들은 다들 저런가 싶다. 끊임없이 먹을 것을 내주시고, 자꾸 집안 곳곳에서 예전물건들을 꺼내오시고 집에갈 때면 베란다에 서서 13층너머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우리 할머니. 싱고네 할머니와 정말 닮았다. 베란다에 화초를 키우시는 것도 닮음..


가장 좋았던 장면은 가족끼리 다같이 비를 맞으며 복권을 찾는 모습. 가장 비현실적인 장면이었기에 가장 좋았다. 그 부분은 꼭 꿈같은 느낌이었다. 아내 교코와 료타가 미끄럼틀 밑에서 한 프레임에 잡히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과거의 사람이 된 둘이 기묘하게도 한 프레임 안에서 이별을 다시 확인한다.

슬프다. 멍청한 료타. 


그런데 할머니 외에는 캐릭터에 몰입하기가 좀 힘들었다. 대사도 적고 설명도 적고. 의도한건지 어쩐건지 나는 그런건 잘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집중도가 높은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이된다. 아무튼 료타같은 찌질한 캐릭터가 나는 정말로 싫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영화자체는 일상의 소리와 시선을 따뜻하게 담아 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근데 궁금한건 영화 마지막쯤에 료타가 보자기에 들고있던 것은 뭐였을까? 흥신소에서 받아온 돈? 아니면 초판본 책? 후자인것 같긴한데 그 부분이 안나와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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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체득돼 있는 습관.
그 습관 너머의 서로를 받아드릴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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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런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고로 평범하게 물흐르듯 순응하며 살아가는 여성이 되지는 못하겠다.
더이상 젠더 감수성이 없는 남자들에게 '나는 김치녀란 말이 싫지만 저런 김치녀들 때문에 우리나라 여자들이 욕먹는거야' 따위의 방구같은 말을 들어주지 못하겠다. 나는 이미 많이 소진됐다.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사랑을 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는 나를 필요로 한다. 내가 없으면 안된다고 한다. 못 산다고 한다. 물론 이해할수 있는 말이다. 그는 정말 많은 부분을 나에게 의지한다. 감정적인 것도, 옷고르는 것도,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도. 그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나는 당신의 엄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난 당신을 키워낼 의무가 없다.

나는 나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없을 때 내 빈자리를 대신 해줄 수 있는 그런 책임감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를 대신해서 내 주변을 챙기고 사랑해 줄 사람. 글세. 앞으로 평생동안에도 만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머지 않은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나는 그저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서 섹스나 하는 그런 연애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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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점은..

납득과 인정이 빠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아는 것도 가끔은 모르는 척 할줄 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말한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한다.
축하할 일이 생기면 진심을 다해 축하해 준다.
소유욕과 물욕이 제로에 가깝다.
식탐이 없다.(누군가 특별하게 식탐을 발휘해 내가 한 입도 못 먹어도 별로 억울하지 않다.)



내 매력이 뭐냐고 아는 언니가 물어봤을 때 나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내 인품 중에 인간관계에서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좋은 점들을 적어봤다.

이런 내용도.. 매력어필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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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여 자라나거라!!!!!! ㅇ ㅓㅅ 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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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 수련회라 교회에서 하룻 밤을 지냈다. 역시 외박은 너무 힘들다. 그래도 그런대로 잠은 잘 잤다. 자고 일어났다니 엉덩이랑 허벅지랑 팔뚝이 너무 당겼다. 요가로 인해 근육이 놀란 탓인듯 했다. 일어나자마자 대충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아이들은 말씀암송을 했고 나는 옆에서 놀았다. 음 놀면 안되는 것이었을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조금 더 열심히 참여했어야 하는데. 내가 교사로 섬긴다고 말하기엔 좀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엔 나도 말씀 같이 외워야지.

몇년전엔 말씀 암송으로 상도 받았던 나였는데.. 어쩌다보니 그 말씀들을 다 외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아이들이 몇차례나 반복적으로 말씀을 외워내는 것을 보고 정말로 많이 많이 부끄러웠다. 아이들은 문화상품권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성경암송이 문상보다 훨씬 가치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잘 하지 못한다. 참 부끄러울 따름..ㅋ

오늘은 달이 정말로 예뻤다. 달이 둥근날에는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는 경향이 있다. 늑대인간도 아닌데 이 반응은 어째서 일어나는 것인가. 워낙에 감성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오늘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정말 마음이 이상했다.

그래서 연신 노래를 듣다가 이렇게 정말 초딩스럽게 하루의 일들이나 나열하는 유치한 일기를 써본다. 내가 유년시절에 적었던 일기는 대체로 이런 식이었는데 일과를 적는다는 것이 그 날엔 참 무의미한 짓 처럼 느껴지다가도 먼 훗날 다시 일기를 꺼내보았을 때엔 마치 기억의 조각이 머릿속에 끼워지듯 기억의 시야가 넓어진다. 때문에 앞으로는 이렇게 간간히 일과를 나열해 볼까 한다. 그 시절의 나는 뭘 하고 지냈는지 궁금해지지 않도록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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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는 게 과연 축하할 일일까. 과연 내가 아이를 낳는 것이 내 아이가 될 생명에게도 유익한 일일까.

세상에 여자로 태어났으니 엄마가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가? 어쩌면 인생이라는 퀘스트 중 중요한 임무 이니까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러면 태어날 아이는 무슨 죄일까. 나의 이기심이 고통받을 하나의 삶을 또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살아가기 힘든 세상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 진정 부모된 도리가 맞는가?

아직 존재조차 없는 내 아이가 힘들게 싸워갈 미래가 벌써부터 괴롭다. 내가 싸워가는 현재보다 앞으로 내 아이가 싸워낼 미래가 더욱 괴롭다. 내 아이가 싸워가야하는 미래는 현재 나의 시대가 만들어낸 거대한 똥들이겠지.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삶을 비관하는 것은 참 미친생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안해볼 수 없는 요즘이다. 세상은 분명히 내 생각 만큼이나 미쳐돌아가고있다. 세상은 정말 살아낼 매력이 없다. 믿음과 사랑이 그나마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지만 그 믿음과 사랑도 허상에 갖혀서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언제가 결혼을 할 것이고 아이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 모든 역할이 버겁고 두렵다. 내가 나로서도 온전히 살아가기 어려운데 그 모든 역할에 부여된 암묵적 의무들을 감당하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 나는 그렇게 행복하다는 자기암시로 고통을 인내할 자신이 없다.

내가 본 많은 엄마들은 불행했고 행복하지 않아보였다.

과연 나는 어느새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수 많은 엄마들과 다르게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내 삶을 그려나가는 강진영이 될 수 있을까?

노는 법을 잊지 않고 삶을 즐기며 고통안에 인내하며 평안의 상태에 살아갈 수 있을까? 회피, 체념, 포기가 아닌 직면, 갈등, 평안이 내 삶 깊숙히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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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가 좋다.

공부해야할 것도 많고 분별해서 바라보아야할 것도 많은 세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사소하고, 또 아무런 의미 없는 혼잣말 같은 그런 글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대단히 철학적이고 대단히 현학적인 글이 아니더라도. 그냥 눈에 보이는 것과 머릿속에 떠도는 잡념들을 문자라는 체계에 담아 내는 행위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런 생각 조차 허영인가?


결론이 없이 쓰여지는 글이 좋다.

답을 내려놓은 글을 읽고 있자면 가끔은 피곤할 때가 있다. 의견이 같지 않아 불편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디 구석진 골방에서 낮게 읊조리는 중얼거림 같은 글들이 좋다. 굳이 분류로 따지자면 산문이 되겠다. 


간혹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에세이라는 장르를 무시하는 경향이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자칭' 책을 좀 읽는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런 사람들은 에세이라는 장르 자체를 그저 감성에 젖은 여자들(?)이나 읽는 가볍고 의미없는 책 정도로 치부한다. 그러나 세상의 수 많은 철학이 책상머리에서 읊조리는 독백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의 수 많은 노랫말들이 혼자 끄적이던 메모와 낙서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글이 가치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장르의 글이 모두 가치 없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 이야기이다. 

체계화된 생각은 이론을 만들고 잡념은 예술을 만든다. 나는 그런 글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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